신한국당내 정발협의 李壽成(이수성)후보 지지문제 파문이 야기된 7일 각 후보진영은 나름대로 득실을 저울질하며 전략을 재정비하는 모습이었다.
○…李會昌(이회창)후보 진영은 이날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정발협의 움직임과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의중, 즉 「김심(金心)」의 향배를 집중 분석했다.
朴成範(박성범)경선대책위 대변인은 「김심」의 중립을 강조하며 정발협의 움직임을 평가절하했고 河舜鳳(하순봉)의원은 『정발협 회원들이 개인적으로 후보캠프로 가면 대응할 방법이 있겠느냐』면서 『이제 실력대결만 남아 있을 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보 진영 일각에서는 만약 「김심」이 특정후보 쪽으로 기울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수성후보 진영은 이날 오전 徐淸源(서청원)정발협간사장의 사퇴와 김대통령의 중립표명이 앞으로 「김심」 개입논의를 차단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분석한다. 그러면서 이후보측은 정발협이 이미 정발협의 이름으로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한만큼 소속 민주계위원장들의 개별적인 합류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같은 개별합류까지 「김심」 운운하며 공격하지는 않겠지』라며 『대세는 이미 이쪽으로 기운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후보 진영 사령탑인 張永喆(장영철)의원은 『민주계위원장 70∼80명이 앞으로 2, 3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합류할 것』이라면서 이번주 중 경선대책위원회 구성이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역대세론」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李在五(이재오) 劉容泰(유용태) 許大梵(허대범) 權正達(권정달) 朴宗雨(박종우)의원 등 10여명이 8일경 선발대로 이후보 진영에 합류할 예정이며 서청원의원도 며칠 뒤 입장을 정리해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李漢東(이한동) 朴燦鍾(박찬종) 金德龍(김덕룡)후보 등 「3인 연대」는 정발협의 핵심멤버들이 특정후보를 밀기로 할 경우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이후보측은 『정발협 핵심이 특정후보를 지지하면 공정경선 분위기를 저해할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이회창후보를 도와주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후보는 『정발협이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며칠만에 뒤집으면 다른 후보들의 강한 반발을 초래해 당의 분열을 재촉하고 결국 본선에서 야권에 패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후보측은 『정발협 위원장들이 모두 지도부를 따라갈 줄 아느냐』며 『정발협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어 대통령에게 부담만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윤정국·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