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여당 경선주자간의 강약을 비교하지 말라』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가 지난달 30일 간부회의 석상에서 내린 「함구령」이다. 여당후보들의 잘잘못은 분명히 따지되 「우리당의 입장에선 여당의 어느 후보가 가장 강적이다」는 식의 저울질은 하지 말라는 지시다.
국민회의 안팎과 일부 언론에서는 신한국당내 경선구도가 치열해지면서 김총재와 여당의 「유력후보」를 놓고 잦은 「가상투표」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와 김총재의 「가상대결」를 그려보기도 했다.
또 일부 언론은 이지사뿐만 아니라 李會昌(이회창)대표 朴燦鍾(박찬종)고문이 후보로 나오면 야권단일후보가 되더라도 김총재의 패배가 예상된다는 결과를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총재는 국민회의가 마치 「특정 여당후보들에게는 맥을 추지 못할 것」이라는 분위기의 확산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총재는 지난 5월 당내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부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부의 패배의식을 극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총재는 또 자신과 여당후보를 비교하는 것은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자신에 대한 지지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듯 하다.
〈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