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朴燦鍾(박찬종)고문이 『李會昌(이회창)대표의 대표직고수로 경선이 불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경선 불참선언」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
박고문은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대표가 조만간 사퇴하지 않으면 공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이런 상황에서 생명력이 없는 경선에 참여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요지부동의 이대표체제에 대해 『경선후유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5월27일) 『경선에 들러리를 설 수는 없지 않느냐』(5월28일)고 강공을 펴온 박고문이지만 이날 그의 발언수위는 사실상 모종의 결단이 임박했음을 공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동안 당안팎에서는 이대표가 대표프리미엄에 계속 매달릴 경우 박고문은 경선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경선불출마선언―탈당―독자출마의 수순을 밟을지 모른다는 추측이 있어 왔다.
그러나 박고문이 탈당 등 고단위처방을 실제 행동에 옮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부산 경남(PK)지역의 높은 지지를 외면하지 못한 채 단기필마의 행보를 재연할 수밖에 없다는 「탈당 숙명론」이 있는가하면 조직선거의 위력을 절감하고 입당한 박고문이 다시 당을 뛰쳐나갈 경우 그의 정치생명은 큰 시련을 맞게 될 것이라는 「탈당 절망론」 등 의견이 분분하다.
어쨌든 박고문의 독자출마 시사발언은 당장 「실행」보다는 「여권 압박」의 효과를 노렸다는데에는 별로 이견이 없다.
〈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