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청문회]현철씨 「위증」피소 위기일발

  • 입력 1997년 4월 26일 08시 16분


25일 한보청문회에 출석한 金賢哲(김현철)씨는 하마터면 국민회의 특위 위원들에 의해 위증혐의로 고발될 뻔했다. 현철씨는 이날 국민회의 趙舜衡(조순형)의원이 『지난 95년 부산 지역민방 사업자로 선정된 한창 관계자를 만난 적이 있느냐』고 묻자 『결코 만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자 조의원은 「김현철씨를 만난 것은 민방사업자 선정 전이 아닌 선정 후 2개월여가 지나 현철씨측의 연락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한창측의 보도자료를 제시했다. 조의원은 아예 한창그룹 비서실 부산방송 담당 김기영씨 명의의 보도자료를 낭독했다. 그래도 현철씨는 『만난 적이 없다』고 또다시 부인, 명백한 위증을 했다. 저녁식사를 위해 정회한 사이 현철씨의 위증사실을 확인한 국민회의측은 즉각 현철씨를 위증혐의로 고발하는 문제를 검토했다. 그러나 밤 9시반에 속개된 청문회에서 첫 질문자로 나선 신한국당 金浩一(김호일)의원은 『민방선정이 끝난 후 한창관계자를 만난 기억이 나죠』라고 유도성 질문을 했다. 그러자 현철씨는 기다렸다는 듯 『기억을 더듬어보니 민방 선정이 끝난 뒤 한창관계자를 만난 게 어렴풋이 기억난다』고 화답해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국민회의 의원들은 『저녁식사 시간에 김의원이 당지도부로부터 모종의 지시를 받은 것이 틀림없다』고 허탈해 했다. 〈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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