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청문회]지상중계②

  • 입력 1997년 4월 25일 20시 11분


▼ 金景梓 국민회의의원 ―증인은 지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에 서 있는데 거짓말을 하면 또다시 그릇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국민에 대해 죄가 있으면 달게 받겠다고 했는데 최근 언론에 보도된 여러 이야기 가운데 혐의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느냐. 『사법적 문제는 검찰에서 처리할 문제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한다』 ―지금 받고 있는 혐의중 사법적 처리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없나. 『사실상 없다』 ―과거 증인을 알면 행운으로 여겼으나 지금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하는데 인생의 금석지감을 느끼지 않느냐. 『전혀 그렇지 않다』 ―목화예식장 앞 팰리스 룸살롱을 가본적 있느냐. 『아버지가 헌신적으로 개혁을 하는데 자식된 입장에서 그런데 간다는 것…취임초 친구와 함께 몇번 간적이 있다. 그러나 얼굴이 알려지고 소문이 나 가지 않았다』 ―누구와 같이 갔나. 『친구와 같이 갔다. 등산을 같이 갔던 친구들이다』 ―이성호씨와 박태중씨도 포함되나. 『그렇다』 ―정보근씨는 포함되지 않았나. 『포함되지 않았다. 보근씨와는 식사한번 한적밖에 없다』 ―검찰에서는 보근씨와 두번 만난 것으로 진술했는데…. 『한번밖에 만나지 않았다』 ―92년 대선이후 미국을 몇번 갔는가. 『세번이다』 ―93년11월14일 이우성씨와 같은 비행기를 타지 않았는가. 『그런 사실 절대 없다』 ―증인은 97년 미국에서 이우성을 만났는가. 『아니다』 ―브로드웨이 스파트(spot)라는 카페에서 만나 지하에서 회의를 했다고 하는데…. 증인이 이 자리에 와 있다. 『아니다』 ―교수기법연구회가 증인의 대권 프로젝트 기관이었다는데…. 『사실과 다르다. 내가 알기로 전부 교육계에 계신 분들이다. 중학생 고등학생을 가르치기 위한 예비교사를 가르치는 모임으로 알고 있다』 ―테드 터너 미국 CNN 회장을 만난 적이 있나. 『만난 적 있다』 ―당시 CNN 한국지부장 윤모씨와 함께 테드 터너 회장을 만나 우리나라에서의 CNN 영업문제 뿐 아니라 CNN의 북한진출 문제까지 거론했다는데…. 『그런 사실 없다』 ―면담 당시 테드 터너 회장이 증인에게 「몇년전 부친이 돌아가셨다는 데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하는 등 증인을 북한의 金正日(김정일)로 오해한 사실을 관계자로부터 확인했다. 사실인가. 『사실이다』 ―CNN의 우리나라 영업권 문제 뿐 아니라 북한진출 문제까지 「잘 처리하겠다」는 식으로 언급한 것은 명백한 국정농단 행위가 아닌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당시 애틀랜타 올림픽 참관을 위해 가족이 함께 미국을 방문했고 내 아들을 위한 관광프로그램중 CNN본부 방문 프로그램이 있어 동행한 CNN 한국지부장 윤씨의 주선으로 잠시 인사만 한 것 뿐이다』 ―문민정부 출범 이후 상당히 높았던 대통령의 인기가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3.8% 수준으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 『나도 포함되고 한보문제 등 여러가지 물의로 인해 야기된 것으로 본다. 자식된 도리로 송구스럽고 용서를 빌 뿐이다』 ―한보사건에 연루된 다수의 공직자중 총무수석 한 사람만 잘못을 일부 시인했을 뿐 나머지 관료나 은행 관계자들 모두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있다. 한보에 대한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보는가. 『한보문제에 대해서는 나 자신 아는 게 없다』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진 것은 아들 책임이 아닌가. 조선시대에도 언로가 열려 있었으나 지금 대통령은 언로가 막혀있다. 대통령에게 제한되고 선별적인 정보만 보고되는 것 아닌가. 『나는 견해가 다르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셨던 분들은 모두 훌륭한 분들이다. 시중여론도 전달됐다. 나도 아들이므로 가능한 한 비판여론을 가감없이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정보를 대통령에게 전달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김기섭 오정소씨가 얘기하지 않은 것이다. 대통령도 최근까지 「현철이가 대선때 얼마나 노력했노」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대통령에게 정보를 차단한 책임은 증인에게 있다. 『처신을 잘하지 못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처신을 잘못한 것을 반성하고 자숙하며 용서를 빈다. 그러나 아버님은 헌신적으로 일했다』 ▼ 李麟求 자민련의원 ―95년 36세의 나이로 자서전을 발간해 자신의 야망을 키워왔다는 얘기가 있다. 또 일부에서는 김대통령이 언급한 「깜짝놀랄 만한 인물」이 증인을 거론한 것이라는데…. 『국회의원 출마에 관심을 가진 것은 사실이나 아버님이 반대해서 그 뜻에 따랐다. 다른 것은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는데…』 ―자서전을 낸 것은 분수를 모르고 한 것 아닌가. 『지금 생각하니 잘못이었다. 책을 낼 당시에는 모 언론사와 소송중이었다. 특별히 어떻게 진실을 밝힐 방법도 없었고 해서 메모나 일기형식으로 심경을 정리했는데 분량이 늘어났다. 주변에서 책을 내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결과적으로 잘못됐다』 ―증인에 대해 세간에서는 대통령의 가족으로서 처신했는지, 아니면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공신으로서 행동하고 있는지 의혹의 눈으로 보고 있다.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한다. 지난 87년과 92년 대선에서 모든 가족들이 아버님의 당선을 위해 노력했던 것은 사실이다』 ―자서전에서 증인이 국정에 개입했다는 소문은 오해라고 했는데 직접 썼나. 『직접 썼다. 젊고 사회적 경험도 부족한 상태에서 책을 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잘못한 일이라고 여겨진다』 ―박경식씨가 청문회에 나와 증언한 내용 중 어느 부분이 사실과 다른가.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 ―증인과 관련해 자신에게 불리한 말을 하거나 대든 사람들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 「과격한 성품」이라는 소문이 들린다. 과거 정치적으로 보복조치를 취한 적이 있는가. 『직선적인 성격이라서 사석에서는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보복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증인의 국정개입을 두고 왕자가 왕을 수렴청정한다는 얘기가 있다. 억울하다고 생각하는가, 아닌가. 『억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처신을 잘못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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