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문화재단 박승규이사장,대정치권 로비스트로 밝혀져

  • 입력 1997년 4월 12일 21시 13분


한보문화재단 朴承圭(박승규)이사장이 한보그룹의 대정치권 로비스트중 한사람인 것으로 드러나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자민련 金龍煥(김용환)사무총장이 검찰조사에서 박이사장으로부터 1천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李龍男(이용남)전한보사장에 이어 새로운 로비스트로 등장한 것. 특히 검찰은 『정총회장이 김총장에게 전달하라며 박이사장에게 5천만원을 줬으나 박이사장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박이사장은 김총장외에도 몇몇 정치인에게 전해주라는 기천만원씩의 돈을 대부분 본인이 써버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이사장은 충남 홍성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뒤 고려대 교수를 지내다 지난 71년부터 79년까지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냈다. 80년 초대 환경청장을 지낸뒤 91년부터 96년까지 한보그룹 회장을 맡았다가 한보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렇듯 그가 3공화국인물이기 때문에 3공관련인사들에 대한 로비를 담당하지 않았겠느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최근들어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신한국당 K의원 등이 그의 로비대상에 포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자민련창당자금지원설 등이 대두됐던 것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철희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