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신광식-우찬목씨 「엇갈린 증언」

  • 입력 1997년 4월 12일 08시 43분


11일 한보청문회에서는 지난 1월8일의 4개 채권은행장회의에 대한 申光湜(신광식)전제일은행장과 우찬목 전조흥은행장의 증언이 엇갈려 시선이 집중됐다. 당시 회의에서 채권은행들은 한보철강 처리방향을 종전의 「일단 자금지원」에서 「경영권불포기시 자금지원중단」으로 대전환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일치하지 않는 진술은 더욱 의심을 샀다. 신전행장은 지난 1월8일 오전9시 4개 채권은행장 긴급회의를 열어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이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경영권을 은행에 넘기지 않으면 추가자금지원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후 정총회장에게 이같은 회의결과를 설명했으며 이에 정총회장이 『오늘중 공장을 담보로 제공하겠다. 감정결과 담보가 부족하면 주식을 내놓겠다』고 말해 오후에 다시 채권은행장회의를 열어 이를 수용하고 1천4백33억원을 대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즉 정총회장의 절충안제시로 채권은행장회의를 두차례 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전행장은 4개은행장회의는 이날 오전에만 한차례 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총회장이 주식을 양도하고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으면 자금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으나 당장 지원을 하지 않으면 부도가 나니까 1월 며칠까지 여유를 주기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국당 李思哲(이사철)의원이 『위증 아니냐』고 따졌지만 우전행장은 물러서지 않았다. 이때문에 당시 한보부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은 외압의 실체를 숨기려다보니 서로 다른 진술을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원재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