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沈중수부장 첫출근 표정]『검찰 불행은 곧 국가불행』

  • 입력 1997년 3월 24일 20시 11분


[이호갑·김홍중기자] 한보비리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벌이고 있는 대검은 24일 沈在淪(심재륜)신임 중수부장이 첫출근하면서 수사계획을 재점검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심중수부장은 이날 오전 9시경 법무부로 첫 출근해 崔相曄(최상엽)법무부장관과 金泰政(김태정)차관에게 신임인사를 마친 뒤 오전 10시20분경 대검청사에 도착. 도착 직후 심중수부장은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소감은 무슨 소감…』이라며 『나중에 대감(大感)을 얘기하겠다』고 농담을 던지는 등 여유있는 모습. 金相喜(김상희)수사기획관으로부터 간단한 보고를 받은 뒤 총장실 인사를 마친 심중수부장은 『5분만 시간을 내달라』는 기자들의 요구에 『5분도 정지화면으로 틀어놓으니까 1시간이 넘더라』고 받아넘겨 폭소가 터지기도. ○…심중수부장은 이날 오후 3시경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악수를 나눈 뒤 중수부장실에서 20분동안 기자들과 대화. 심중수부장은 수사내용이나 방향에 대한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오늘은 상견례이지 수사브리핑 시간이 아니다』며 시종일관 조심스러운 표정. 심중수부장은 또 『어제도 대검청사에 나오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어제까지는 중수부장이 아니지 않았느냐』며 『언론이 검찰을 재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주문. ○…심중수부장은 최근 검찰이 국민의 불신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다른 국가기관에도 책임이 많다는 것을 피력하며 한때 흥분. 심중수부장은 『검찰 외에 다른 인력도 수사진에 포함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마디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다른 기관들은 모두 일손을 놓고 있는 판에 검찰이 단시간에 많은 성과를 올렸음에도 마치 검찰이 부정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비춰져 안타깝다』며 섭섭한 감정을 표출. 그는 또 『검찰은 어느 시대나 어느 국가에도 꼭 필요한 기관』이라며 『검찰의 불행은 국가와 사회의 불행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과 한보철강 보전관리인인 손근석씨, ㈜한보 보전관리인 박태인씨 등 3명은 24일 한보특혜대출비리사건의 담당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孫智烈·손지열 부장판사)에 검찰이 압수해간 회계장부의 반환을 요청하는 압수물가환부를 신청. 이들은 『회사경영상 꼭 필요한 기업회계장부가 압수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증거조사가 끝나는대로 한보상사 한보철강 ㈜한보 등 3개사의 94∼96년도 회계장부 일체를 돌려달라』고 요청. 이에 대해 담당재판부는 『검찰로부터 회계장부를 넘겨받지도 못했다』며 『장부가 넘어오면 그때가서 판단하겠다』고 입장을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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