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성씨 黨고문 발탁]『대통령 간곡한 부탁에 수락』

  • 입력 1997년 3월 5일 08시 02분


李壽成(이수성)전국무총리는 4일 낮 청와대에서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약1시간동안 단독오찬회동을 가졌다. 기자는 이날 오후 이전총리와 단독으로 만나 김대통령과의 오찬회동에서 오고 간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신한국당 상임고문 임명 사실을 언제 알았나. 『오전10시 조금 넘어 국립묘지 참배중 총리실에서 「신한국당 대변인이 발표했다」는 사실을 전해와 알았다. 한마디로 깜짝 놀랐다. 대통령께서 내가 사양할까봐 일방적으로 발표하셨는데 그만큼 내가 신뢰를 받고 있다고 본다』 ―총리재임시 주례보고때 미리 언질이 없었나. 『몇달전에 당으로 가지않겠다고 말씀드린 적은 있었으나 그외의 다른 이야기는 없었다』 ―오찬회동에서 김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말했는가. 『나라가 어려우니만큼 개인적으로 희생이 되더라도 당에 가서 일을 좀 해달라고 하셨다. 당에 가서 협력하여 당과 나라를 안정시켜달라는 부탁이 있었다. 대통령께서 하도 간곡하게 부탁하길래 이를 수락했다. 그리고 총리사표를 내고도 국회 답변과 국정수행을 성실히 해나가는 모습이매우 보기 좋았다고 칭찬하여서 송구스러웠다』 ―국정전반을 책임지는 총리를 그만두고 당인(黨人)이 되니 어떤가. 『당인이 된다는 것을 생각도 못해봤기 때문에 아직 뭐라 말할 입장이 아니다. 어디에 있든 나라와 국민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신한국당으로서는 정권재창출이 당면과제인데 이를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정권재창출 이전에 신한국당과 국민의 밀착이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 ―최근 일련의 일들로 보면 김대통령이 이전총리에게 무게를 실어주려는 것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오늘 회동에서 구체적인 얘기는 없었다. 설사 대통령께서 나에게 무엇을 시키려고 하더라도 섣불리나에게 말씀하지 않을 것이다. 김대통령은 매우 말씀을 아끼는 분이다』 ―결국 대권후보로 나서는 것 아닌가. 『나는 대통령할 능력도 자격도 없다. 능력있고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많지 않은가』 ―앞으로의 계획은…. 『원래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건강체크도 받고 가벼운 수술도 할 생각이었는데 다음주중 당전국위원회가 열리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윤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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