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대규모 당정개편 빠르면 주말 단행

  • 입력 1997년 2월 25일 10시 49분


金泳三대통령은 25일 對국민담화에서 밝힌 시국수습책의 일환으로 빠르면 주말께 與圈의 면모를 일신하기 위한 대대적인 黨政개편을 앞당겨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金대통령은 특히 이번 개편에서 李洪九대표를 포함한 신한국당 지도부, 李壽成총리를 비롯한 내각은 물론 최근 알력설을 빚어왔던 청와대 참모진등을 전면교체할 것으로 전해졌다. 與圈의 한 고위관계자는 "金대통령은 당초 仁川西와 水原長安의 補選을 고려해 내각과 청와대는 補選전에 개편하더라도 신한국당 지도부는 보선후에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해왔으나 담화발표에 이은 국면전환 차원에서 黨政개편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補選은 어디까지나 지역선거인데다 새로운 대표체제하에서 補選을 치르는 것이 당내의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지적하고 "金대통령은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해 빠르면 국회 對정부질문이 끝나는 이번 주말, 늦어도 내주초에 당정개편을 단행하되 청와대와 내각 신한국당 지도부를 연쇄적으로 개편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金대통령은 특히 이번 黨政개편에서 신한국당 지도부를 대폭 경질, 당대표에 일단 민주계를 배제하고 당내 결속과 화합을 이룰수 있는 인물을 앉히기로 하고 李漢東 金潤煥 金宗鎬의원등 민정계 중진급 인사를 기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李대표는 이날 오후 金대통령에게 주례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자신과 고위당직자들의 일괄 사의를 표명한뒤 자신의 거취문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金대통령은 또 인사쇄신차원에서 이미 사의를 표명했던 李총리를 비롯한 내각과 최근 알력설로 물의를 빚어온 청와대 비서진도 전면 개편할 것으로 전해졌다. 與圈의 또다른 관계자는 당정개편 폭과 관련, "이번 개편은 거의 조각차원에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金대통령이 對국민담화에서 `인사개혁을 단행, 깨끗하고 능력있는 인재들을 광범위하게 구하여 국정의 주요 책임을 맡기겠다'고 한 부분과 `책임정치와 책임행정의 구현을 위해 정책차원에서 `한보사건'의 원인과 경위를 밝히고 관계자들의 정치적 행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언명한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