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한미)양국은 22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양국 최우선의 공동목표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북한정세의 파악을 위해 양국간에 정기적으로 「대북정세검토협의회」를 개최키로 했다.
柳宗夏(유종하)외무부장관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서울에서 회담과 오찬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두 장관은 현재의 북한상황이 매우 유동적이고 불안정하다고 진단, 양국 외무장관의 상호방문과 전화접촉을 포함한 모든 레벨에서 북한정세파악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장관은 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4자회담은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강조하면서 『오는 3월5일 설명회에 참석하기로 한 북한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국장관은 인도적 견지에서 국제기구의 대북지원에는 동참하되 북한이 4자회담을 위한 3자 설명회나 4자회담 본회담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대규모 식량지원을 하지는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두 장관은 黃長燁(황장엽)북한노동당비서의 망명문제와 관련, 『金正日(김정일)의 권력승계와 관련한 권력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향후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고 회담에 배석했던 외무부 柳明桓(유명환)북미국장이 전했다.
올브라이트장관은 이날 외무부에서 유장관과 회담한뒤 청와대로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을 예방, 외무장관공관에서 유장관과 오찬을 함께하고 기자회견에 임했다.
김대통령은 올브라이트장관에게 『앞으로도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북한의 개혁 개방을 유도하기 위해 한미양국간에 더욱 긴밀한 공조체제가 유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장관은 23일 오전 일본으로 떠나며 24, 25일에는 예정대로 중국을 방문한다.
〈방형남·김동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