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총재 연설내용]내각제개헌 대통령 결단 촉구

  • 입력 1997년 2월 21일 11시 34분


자민련 金鍾泌총재의 21일 국회 대표연설은 한보비리로 조성된 6조원에 가까운 돈의 조성경위와 흐름을 중시하면서 이를 권력 개입의혹과 연계시키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전날 국민회의 申樂均부총재가 金賢哲씨 등 특정개인을 겨냥하며 시중의 각종 「說」을 인용해 對與공세를 퍼부은 것과는 다소 다른 양상이다. 金총재는 『자기자본이 9백억원밖에 되지 않는 일개 기업체가 5조7천억원의 제철회사 건설을 허가받고 6조원에 이르는 돈을 끌어다 쓴 것은 절대권력이 작용하지 않고는 이뤄질 수 없다』며 이를 「전형적인 권력비리」로 규정했다. 그는 특히 한보 비자금이 1조원 이상 조성됐다는 항간의 추측을 거론, 『92년 大選자금과 깊은 연관을 의심하게 된다』며 국민회의의 「대선자금 의혹說」에 가세했다. 보기에 따라서는 92년 대선 당시 자신이 민자당 대표를 맡고 있었기 때문에 정치자금의 흐름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내비침으로써 여권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려 했다는 분석도 가능한 대목이다. 그는 이어 한보 사태가 대통령제에서 볼수 있는 「절대권력」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면서 『어떤 의미에서는 이 정권도 대통령제의 희생자일 수 있다』고 지적, 『연내에 내각제 개헌을 해서 다음 정권은 내각제 정부로 출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대통령의 「결심」을 촉구했다. 현재의 「총체적 위기」는 대통령제의 한계 때문에 나타난 것인만큼 자민련의 당론인 「내각제 개헌」을 통해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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