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낙균부총재 국회연설]김현철씨 수사 촉구

  • 입력 1997년 2월 20일 20시 01분


국민회의의 申樂均(신낙균)부총재는 20일 『국민들은 한보사건을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아는 가운데 차남인 金賢哲(김현철)씨가 저지른 사건으로 믿고 있을 것』이라며 『김대통령은 국사의 최고 책임자로서 혈육의 과오를 들춰 낼 수 있는 용기와 진정한 읍참마속(泣斬馬謖)의 결단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부총재는 이날 제183회 임시국회 정당대표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영삼정권과 한보와의 관계는 오래전에 시작됐다』고 전제하면서 『김대통령은 지난 91년 수서사건당시 민자당대표로 있으면서 거액을 받았고 92년 대선에서 鄭泰守(정태수)씨는 수백억원의 선거자금을 정치권에 지원해줬다는 설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현철씨에 대해 『그는 현정권출범이후 정치권 사정(司正), 안기부 등 행정부 고위층인사,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장성인사에 개입했고 은행과 기업체의 이권에도 상당히 관여해왔다고 한다』면서 『청와대 고위비서관을 통해 간접적으로 국정을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온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설령 김대통령이 부정을 저지르지 않았다하더라도 정치적 행정적 도의적 책임은 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신부총재는 이같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한보의혹규명을 위한 △TV청문회와 특검제 도입 △김대통령의 책임소재 규명 △현철씨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김대통령의 신한국당 탈당과 경제와 남북문제에 대한 거국적 협력체제구축도 요구했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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