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광풍/신한국당 영입파-민정계 반응]

  • 입력 1997년 2월 12일 20시 23분


[임채청 기자] 신한국당의 영입파 및 민정계 대선예비주자들은 「한보암초」에 걸려 추락하고 있는 민주계에 대한 견해표명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李洪九(이홍구)대표는 기회있을 때마다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고 말하고 있다. 격앙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 외에 난국을 헤쳐나갈 다른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李會昌(이회창)고문은 지난 3일 『여야를 막론하고 한보사태에 연루됐거나 책임있는 정치인은 정계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그 뒤엔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 대신 중앙일보편집국장 출신인 高興吉(고흥길)씨를 비서실장으로 영입하는 등 대선도전 채비를 조용히 서두르고 있다. 朴燦鍾(박찬종)고문은 『여권의 대선구도가 아니라 여야의 역학구도가 바뀌고 있는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당 지지도가 급락하고 있는 판에 우물안 개구리식 득실계산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그는 요즘 공식행사 참석을 가능한 한 줄이고 있다. 李漢東(이한동)고문은 이런 때일수록 당이 결속해야 하며 살신성인(殺身成仁) 공선사후(公先私後)의 자세로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성역없는 수사」 의지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 일본방문을 마치고 최근 귀국한 金潤煥(김윤환)고문은 『현정권의 부산 경남(PK) 인사편중이 한보사건과 같은 복합비리를 초래한 원인중 하나다』고 김영삼 정권을 겨냥하고 김대통령이 「마음을 비우는 것」밖에 정국을 수습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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