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彩靑 기자] 李洪九(이홍구)신한국당대표는 당 출범 한돌인 6일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한보사태 등 시국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5일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당정개편 얘기는 없었나.
『대통령은 당정개편에 대해 아무 말이 없었고 오히려 오는 3월5일 인천서구와 수원 장안구 보궐선거에 잘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한보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洪仁吉(홍인길)의원에 대해 얘기가 없었나.
『특정인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다만 한보사건은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밝혀야 국민이 납득할 것이라는 점을 대통령이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통령은 이미 여권관련자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처리하겠다는 뜻을 내게 여러 차례 밝혔다』
―한보파문을 어떻게 마무리하려고 생각하는가.
『쉬운 일이 아니다. 대통령의 짐이 너무 무겁다. 주례보고에서 나는 대통령에게 한보사건 수사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곧 대통령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고 말씀드렸다. 대통령은 군개혁 5.18단죄 등 지금까지 어려운 결단을 많이 하시지 않았느냐고 말씀드렸다』
―경제난이 문제인데….
『국민의 가장 큰 주문은 경제회생인데 한보사건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관건은 국민의 신뢰회복이다. 다행인 것은 이제는 국민이 경제회생을 위한 정부의 보다 과감한 조치를 받아들일 자세가 돼있다는 점이다』
―주례보고에서 당내 민주화와 관련한 논의도 있었나.
『시월회 긴급총회에 대해서는 따로 보고하지 않았다. 12월 대선이 당내민주화의 전기가 될 것이다. 이미 당내민주화는 시작됐고 계속 이런 흐름으로 갈 것이다』
―대선후보 조기가시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대통령이 내게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언제 하겠다는 말을 한 적은 없다. 정치상황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놓고 있는 것 같다』
―이 시점에서 대표의 역할은….
『나는 중요한 시기에 대표로서 과속을 하지 않으면서 12월 대선까지 내부 충돌없이 당을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다』
이대표는 웃으면서 『내가 12월까지 당을 끌고간다는 얘기는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