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0일 대만서 귀국 장원 녹색연합총장

  • 입력 1997년 1월 31일 07시 57분


[宋平仁기자] 대만에서 강제추방돼 30일 오후 8시반경 캐세이 퍼시픽항공 420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張元(장원)녹색연합사무총장은 국제선 1청사 입국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장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 ―왜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는가. 『한국과 대만의 시위문화 차이에 기인한 것 같다. 시위가 잦은 한국에서는 평화적인 시위방법에 속하는 삭발이나 단식, 외줄타기 등이 대만 사람들에게는 생경한 것 같았다』 ―구타당할 당시의 상황은…. 『30일 오전 11시경 대만전력앞 공터에서 단식농성을 하던 중 대만의 극우정당인 신당의 행동대원 20여명이 2.5t 트럭을 타고 몰려와 「코리안 겟 아웃」이라고 소리지르며 욕설과 함께 물리적인 위협을 가했다. 이를 말리던 한 대만 여학생이 린치를 당하려는 순간 구해내려다 발로 세차례 차였다』 ―대만의 보통 사람들은 녹색연합의 시위를 어떻게 보고있는가. 『적대적인 감정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하지만 대만의 대학생 교수 등 지식인들은 지지서신을 보내는 등 매우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대만의 한 라디오 방송국 출연자는 우리 활동을 위해 5백달러를 기부했다』 ―대만당국의 태도는…. 『지난 29일에도 대만전력공사 방문이 결렬된데 항의하는 시위에서 극우파에 속하는 대만신당과 애국동심회 회원들이 소형 태극기를 찢고 녹색전사를 구타하는 등 위협적인 분위기가 있었지만 경찰은 뒤늦게 격리조치만 취할 뿐 가해자를 검거하지 않는 등 매우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향후 대응책은….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하는 대로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때까지 광화문 대만무역대표부 앞에 텐트를 치고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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