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장관급특사 방한 안팎]「톰슨사태」 다시 핫이슈로

입력 1997-01-10 20:23수정 2009-09-2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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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 프랑스 대통령특사인 장 클로드 페이 참사원위원(장관급)의 방한을 계기로 톰슨그룹 민영화문제가 다시 핫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사태진전을 지켜본다는 그간의 입장에서 더 나아가 이번 기회에 확실하고 강도높은 유감표시와 함께 「원상회복」을 촉구할 방침이다. 페이특사는 방한기간중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을 비롯해 韓昇洙(한승수)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 안광구 통상산업부장관 등 경제부처장관과 대우그룹 관계자 등을 면담하기로 일정이 잡혀 있다. 페이특사는 지난 84년부터 95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을 역임해 국제적으로 잘 알려진 비중있는 인물이다. 재정경제원의 관계자는 10일 『일단 무슨 얘기를 하는지 들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우리 정부의 입장을 단호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우리국민은 톰슨 멀티미디어의 인수과정에서 대우가 막판에 배제된 것은 「감정」문제가 개입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국가 자존심을 지키는 차원에서라도 TGV도입 방산물품구입 원전관련사업 등을 재고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페이특사는 과정설명 외에 확실한 보장을 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한―프랑스간 통상마찰이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한국당도 최근 겨울한파에 맥을 못쓰고 운행이 중단된 TGV의 도입을 재검토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우측 입장도 매우 강경하다. 그룹 관계자는 『TGV가 최근 말썽을 빚은 것을 보더라도 프랑스가 우리에게 기술후진국이라고 손가락질 할 입장이 아닌 것같다』고 꼬집었다. 대우그룹은 톰슨 인수가 끝내 불발되면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그룹의 입장과는 달리 대우전자측은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즉 사태추이를 조용히 지켜보되 정부가 나서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줬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프랑스측으로서는 국수주의 여론에 밀려 정부가 결정을 뒤집었다는 국제여론에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어 대외 신뢰회복을 위해서라도 한국과의 불편한 관계를 시급히 해소할 필요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톰슨사태 이후 미국 영국 독일 싱가포르의 언론은 「세계화시대에 자본주의 선진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프랑스를 비난했다. 〈金會平·朴賢眞기자·파리〓金尙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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