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北 이형철 방미」분석]헌지커석방 美보상 관심

  • 입력 1996년 12월 7일 20시 11분


「方炯南기자」 북한외교부 이형철미주국장이 지난 10월말에 이어 1개월여만인 7일 미국을 다시 찾았다. 그의 미국방문이 종래와 달리 잦아진데다 이번에는 미국 국무부가 이례적으로 그의 방문과 양측의 의제까지 미리 발표, 뭔가 중요한 결정이 이뤄지리라는 기류가 조성되고 있다. 외무부 당국자들은 「이형철이 내놓을 보따리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조심스런 태도지만 그가 최소한 「유감」정도는 표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감을 표명한다면 북한측은 더 이상 잠수함사건에 매달리지 말고 △경수로공급사업재개 △대북식량지원 △경제제재 추가완화 △북―미연락사무소 개설 등의 문제를 다루자고 미국측에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미국이 비교적 한국을 의식하지 않고 처리할 수 있는 연락사무소 개설문제 등에 대해서는 상당한 진전이 이뤄질 공산도 있다. 미국으로서는 헌지커의 석방에 따라 북한에 「빚」을 진 셈이어서 상응한 성의를 보이려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잠수함사건 해결과 이에 따른 경수로사업재개 및 대북식량지원 등은 한국의 동의가 필요하다. 문제는 어느 정도까지를 「사과」로 볼 것이냐에 있다. 정부의 일부 당국자들은 꼭 「사과」라는 용어가 들어가지 않더라도 전체적으로 북한이 사과했다고 볼 만한 정도면 된다는 유연한 자세를 내보이기 시작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