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례 오월어머니집 초대 관장 별세…향년 88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28일 18시 56분


오월어머니집 초대 관장을 지낸 안성례 전 관장이 28일 별세했다. 5·18기념재단 제공
오월어머니집 초대 관장을 지낸 안성례 전 관장이 28일 별세했다. 5·18기념재단 제공


오월어머니집 초대 관장을 지낸 안성례 전 관장이 28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안 전 관장은 1980년 5월 광주기독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중 계엄군의 총탄에 쓰러진 시민들을 치료하며 5·18민주화운동을 직접 겪었다. 그는 부상자가 급증해 병원에 혈액이 부족해지자 직원들과 시민들에게 헌혈을 요청했고, 병원을 찾은 외신 기자들에게 국제엠네스티를 통해 5·18의 참상을 알려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5·18 이후에는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부상당하거나 구속된 이들의 가족 모임에 참여하며 진상 규명 활동에 힘썼다. 남편인 고(故) 명노근 전남대 교수는 5·18 당시 시민수습위원으로 활동하다 신군부에 맞서다 옥고를 치렀고, 이 과정에서 안 전 관장 역시 자연스럽게 민주화운동에 깊이 관여하게 됐다.

안 전 관장은 1998년 정계에 입문해 새천년민주당 공천을 받아 광주 서구 지역 시의원에 당선됐으며, 이후 3선을 지냈다. 2006년에는 5·18로 가족을 잃은 어머니와 아내들이 모여 만든 오월어머니집의 초대 관장을 맡아 6년간 단체를 이끌었다.

안 전 관장의 빈소는 광주 천지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30일 오전 11시 30분이며, 장지는 국립 5·18민주묘지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