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썰매 끌며 70일간… 韓 최초
2년前엔 남극점 무보급 단독 도달
도전 다룬 다큐멘터리 선보일 계획
김영미 대장이 한국인 최초로 남극대륙 단독 횡단에 성공했다. 사진은 남극점에 도착한 김 대장의 모습.
노스페이스 제공
김영미 대장(45·노스페이스)이 한국인 최초로 남극대륙 단독 횡단에 성공했다.
노스페이스는 18일 “김 대장이 현지 시간으로 지난해 11월 8일 남극대륙 내 해안가인 허큘리스 인렛(남위 80도)에서 출발해 49일 3시간 만인 12월 27일 오후 6시 44분에 남위 90도 남극점에 도달했다. 이어 출발 69일 8시간 31분 만인 17일 0시 13분에 약 1700km 거리의 남극대륙 단독 횡단을 완수했다”고 알렸다.
김 대장은 영하 30도의 추위 속에서 무게 100kg의 썰매를 혼자 끌고 걸으면서 남극대륙을 횡단했다. 김 대장은 도전 성공 사흘 전이던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한 걸음씩 밀고 나간 힘이 있기 때문에 나머지 마무리도 잘할 거라 스스로 믿는다”라며 “살만 좀 빠졌을 뿐 동상 같은 것 걸리지 않고 건강하고 양호하게 나아가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 대장은 이번 도전을 시작할 때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식을 꾸준히 알려왔다.
이번 도전은 김 대장의 ‘3단계 프로젝트’ 마지막 단계였다. 김 대장은 2017년 바이칼호(724km)를 시작으로 2023년에는 남극점 무보급 단독 도달 기록을 남겼다. 아시아 여성이 중간에 어떤 보급도 받지 않고 혼자 힘으로 남극점에 도달한 건 김 대장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남극대륙 횡단에 성공하며 한국 극지 탐험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강원도 산골 출신인 김 대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탐험가로 활동해 왔다. 국내 최연소 7대륙 최고봉 완등 기록(28세)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암푸1봉(6840m) 등정 기록을 남겼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체육훈장 거상장도 받았다.
노스페이스는 “김 대장이 이번 횡단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후속 탐험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면서 “긴 여정을 무사히 완수해 낸 김 대장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혹독한 탐험으로 지친 몸을 하루빨리 회복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했다. 노스페이스는 김 대장의 이번 도전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김 대장은 2월 초 귀국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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