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비상선언’, 한국영화 저력 보여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항공재난 블록버스터… 작년 칸 초청
1월 개봉하려다 코로나에 연기
한재림 감독 “재난의 상처 위로 되길”
전도연 “1000만 관객 넘으리라 확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일 열린 영화 ‘비상선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왼쪽부터). 송강호는 “비상선언 제작을 시작한 지 2년이 훌쩍 넘었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개봉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쇼박스 제공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일 열린 영화 ‘비상선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왼쪽부터). 송강호는 “비상선언 제작을 시작한 지 2년이 훌쩍 넘었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개봉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쇼박스 제공
“한국영화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다.”(송강호)

“1000만 관객이 넘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전도연)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일 열린 영화 ‘비상선언’ 제작보고회에서 배우들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팬데믹 기간에 제작된 비상선언은 올해 1월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개봉을 연기했다. 올해 8월경 개봉하기로 하고 날짜를 조율 중이다. 항공 재난 블록버스터인 비상선언은 ‘관상’(2013년)과 ‘더 킹’(2017년)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이 5년 만에 내놓는 신작. 지난해 제74회 프랑스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10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이 참석했다.

영화는 원인불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 이어 테러범에게 장악된 비행기 승객들과 해당 비행기를 비상착륙 시키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우아한 세계’(2007년), ‘관상’에 이어 한 감독의 작품에 세 번째로 출연하는 송강호는 항공 테러사건을 수사하는 형사팀장 인호를 연기했다. 이병헌은 비행공포증이 있음에도 미국에서 딸을 치료하기 위해 딸과 함께 비행기에 탄 아버지 재혁으로 나온다. 전도연은 국토교통부 장관 숙희를, 김남길은 부기장 현수를, 임시완은 용의자 진석을 각각 맡았다. 박해준은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실장 태수를 연기했다.

한 감독은 10년 전 연출 의뢰를 받고 어떻게 극을 풀어 나갈지를 놓고 고민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 10년간 불행히도 한국 사회에 크고 작은 재난들이 있었고, 촬영에 들어간 직후 팬데믹이 찾아왔다. 절망 속에서도 개개인이 공동체의 일원으로 희생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영화가 사랑하는 이를 지키려는 분투를 감동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송강호는 “우리가 머리로는 알지만 평소 못 느낀 가족, 이웃, 공동체에 대한 생각을 굉장히 세련되고 어른스럽게 풀어냈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감독님이 ‘크고 작은 재난을 겪으면서 상처 받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한 말에 공감이 가 출연을 결정했다”고 했다.

한 감독은 극 중 가족애 같은 감정선이 자칫 신파로 흐르지 않도록 신경 썼다고 밝혔다. 그는 “제게 신파란 관객이 슬픔을 받아들일 준비가 덜 됐는데 슬프도록 강요하는 것이다. 대사나 극적인 상황을 통해 관객에게 마음이 전달된다면 그건 신파가 아니라 공감이다. 관객이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비상선언#한국영화#항공재난 블록버스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