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휴대전화 번호 유출… 문자폭탄 곤욕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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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운영 비난 100여건 쏟아져
번호 정지… 새 전화기 받아

취임 4개월 만에 지지율이 반 토막 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이 이번엔 문자메시지 ‘폭탄’을 맞아 곤욕을 치렀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지낼 때부터 알고 지내던 기자가 대통령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담겨 있는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것.

전화기를 훔친 범인은 대통령의 번호를 발견하고 10여 일 전에 프랑스 한 온라인 사이트에 공개했다. 그러자 누리꾼들이 마크롱 대통령에게 100여 건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 대부분은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비난한 것이었다고 프랑스 시사주간지 ‘샬랑주’가 18일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취임 당시 66%가 넘던 지지율이 현재 30%대로 주저앉았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아이폰 두 개 중 하나의 번호가 유출됐다고 인정했다. 이어 즉각 공개된 번호의 휴대전화를 정지시키고 대통령에게 새로운 전화기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 대통령 휴대전화 번호가 공개되긴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에선 대통령이 보안을 거치지 않은 개인 전화기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라는 비난도 쏟아졌다. 이에 엘리제궁은 “대통령이 민감하지 않은 문제로 지인들과 통화할 때만 썼던 개인 용도의 전화기이므로 보안상 문제는 없다”며 “업무에서는 암호화된 통신장비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마크롱 휴대폰 번호 유출#마크롱 문자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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