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군견 50마리 전역식… 민간에 무료분양 ‘새 삶’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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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 군견교육대에서 진예나 양(12·오른쪽)이 분양받은 퇴역 군견을 쓰다듬고 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22일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 군견교육대에서 진예나 양(12·오른쪽)이 분양받은 퇴역 군견을 쓰다듬고 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22일 오전 강원 춘천시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 군견교육대에서는 퇴역 군견들이 새로운 가족과 만나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1∼12년 동안의 군 복무를 마친 군견 50마리를 민간에 무상 양도하기 위한 행사다. 이달 15일 공군이 퇴역 군견 12마리를 처음 민간에 분양한 데 이어 육군도 이날 퇴역 군견을 민간에 분양했다.

그동안 퇴역 군견은 의학 실습용으로 기증하거나 안락사를 시켜 오다 2013년 1월 동물보호법 개정 이후에는 적당한 처리 방침이 없어 군견교육대에서 관리견으로 생활해왔다. 올 1월 국방부 군수품관리법 시행령 개정으로 민간에 무상 양도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양도 절차가 진행됐다.

이날 분양된 퇴역 군견 가운데는 요인 경호작전 임무를 수행해 온 탐지견 ‘평화’를 비롯해 경계 보조견으로 특공부대에서 활약한 ‘케일러’,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셰퍼드 ‘반도’ 등이 포함돼 있다.

추첨을 통해 새 가족을 만난 이들은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반도’를 양도받은 홍성미 씨(66·여·경남 양산)는 “한 가족 같은 개 4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인터넷에서 무상 양도 소식을 접하고 바로 신청했다. 새벽에 집에서 출발해 왔는데 새 가족이 반가워 피곤한 줄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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