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능한국인’ 이현국 해성산전 대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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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용 등 감속기 개발 선도

이현국 ㈜해성산전 대표(57·사진)는 ‘감속기 전문가’다. 감속기는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모터의 회전수를 줄여 속도를 조절하고 힘을 키워주는 동력전달장치의 핵심 부품. 이 대표는 1983년 엘리베이터용 감속기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뒤 38년째 다양한 감속기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1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이 대표를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대표는 전북 부안 출신으로 인천운봉공고(현 인천하이텍고교)를 졸업한 뒤 동양기계공업에서 7년간 유탄발사기와 포를 만들며 기계 분야의 기술을 익혔다. 동양엘리베이터로 이직한 뒤에는 대졸 사원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이론 공부에도 매진했다. 국내 첫 엘리베이터용 감속기 개발은 이런 노력의 결실이었다.

1991년에는 해성산전을 창업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는 매년 매출의 6%를 기술개발에 쓰고 직원의 13%를 연구인력으로 채용할 만큼 사람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로봇 등에 들어가는 감속기 50여 종을 개발했다.

지식재산권도 68건에 이른다. 현재 국내 엘리베이터용 감속기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제조업 엔지니어들이 자부심을 갖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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