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돈 PD “인공조미료 줄이기는 진정한 맛 찾자는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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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돈 채널A PD, 포항서 ‘착한 먹거리’ 특강… 주부-영양사 등 1000명 몰려

이영돈 채널A PD가 6일 포항문예회관에서 경북 포항시민 1000여 명을 상대로 ‘착한 먹거리’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이영돈 채널A PD가 6일 포항문예회관에서 경북 포항시민 1000여 명을 상대로 ‘착한 먹거리’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인공조미료와 나트륨을 줄이자는 것은 먹거리와 관련한 정직과 정성, 신뢰를 생각해 보자는 취지입니다. ‘진정한 맛’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자는 거죠.”

6일 오후 경북 포항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착한 먹거리, 천연조미료와 나트륨’을 주제로 열린 특별강연에 참가한 1000여 명은 이영돈 채널A PD(사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포항시가 마련한 강연회다.

강연회에는 주부와 학교급식 조리원, 기업체 식당 영양사, 어린이집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송금희 중앙유토피아어린이집 원장은 “어릴 때부터 올바른 식생활을 몸에 배도록 하는 데 소중한 기회가 됐다. 간식부터 꼼꼼하게 살펴 아이들의 평생 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PD가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가 생생하게 와 닿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이 PD는 ‘착한 식당’을 ‘주인이 좋은 음식재료를 사용해 가족과 함께 먹는 것처럼 음식을 만드는 곳’이라고 규정했다. 인공조미료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만큼 최소한의 사용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항시가 시민 건강을 위해 소금과 인공조미료 문제를 구체적으로 알리고 정책으로 추진하는 모습은 담백하고 신선한 맛을 준다”고 평가했다.

포항시는 지난해 4월 ‘싱겁게 먹기 운동본부’를 설치하고 식당과 학교, 군부대 등을 대상으로 싱겁게 먹기 캠페인을 시작했고 지난달부터는 ‘인공조미료 쓰지 않기’ 캠페인에 들어갔다. 하지만 짠맛에 익숙한 일부 시민과 식당은 고개를 갸웃하기도 했다. 갑자기 입맛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였다. 캠페인의 홍보 방법을 고민하던 포항시는 올해 1월 방영된 채널A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의 인공조미료(MSG) 편이 큰 반향을 일으키자 시청 승강기 내 TV를 통해 이 프로그램을 종일 방영하고 있다. 도심 대형 전광판에도 편집한 내용을 하루 70여 차례 방영하고 주민자치센터에는 CD로 만들어 보급했다.

포항시는 채널A와 공동으로 ‘싱겁게 먹기 및 천연조미료 사용하기’ 사업을 추진하기로 협약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시민들이 천연조미료로 맛을 낸 싱거운 음식을 먹고 건강해야 도시도 활기차게 발전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포항=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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