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밍게스 하버드대 부총장 “하버드 학생도 등록금 인상 반발… 부유층 자녀 장학금 주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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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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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류재단 포럼 참석

국내 대학의 ‘높은’ 등록금 문제를 외국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세계적 명문 하버드대의 호르헤 도밍게스 국제부총장(사진)은 “이 문제는 우선 부유층 자녀에 대한 교육비 지원을 막는 것부터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국제교류재단(KF) 포럼’에 참석한 도밍게스 부총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국내의 대학등록금 인하 운동에 대해 이 같은 견해를 내놓았다. 도밍게스 부총장은 “하버드대를 비롯해 전 세계 어디에서나 학생들은 등록금 인상에 반발하고 있다”며 “국가의 지원을 받는 대학이 부유층 자녀에게 교육비를 지원해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가의 지원은 세금이 재원이기 때문에 결국 납세자인 국민이 부유층 자녀를 지원하는 셈이 된다는 게 도밍게스 부총장의 주장이다. 그는 “부유층 자녀가 공짜로 대학을 다녀도 되느냐는 항의가 세계적으로 가장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은 국내 대학이 성적에 따라 장학금을 지급하는 비중이 커 정작 교육비 지원이 절실한 저소득층에 돌아가는 혜택이 적다는 전문가들의 지적과도 일치한다. 도밍게스 부총장은 “외국 학생을 많이 유치하는 대학이 자국 학생에게는 학비를 적게 받고, 해외 학생에게는 많이 받는 것도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의 조건과 대학의 국제화’를 주제로 강연한 도밍게스 부총장은 대학이 △종교 △국가 △기부 △자만심 △대학 운영진 △과거의 잘못 등으로부터 자유로워야 진정한 학문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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