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여러분, 웅대한 비전과 열정을 갖고 꿈을 실현하기 바랍니다. 멀리 내다보고 세계적인 인물이 되도록 노력하십시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모교인 충북 충주고를 찾아 후배들에게 “세계를 가슴에 품은 인재가 될 것”을 당부했다. 반 총장은 이날 오전 충주고 강당에서 ‘세계 속의 나를 꿈꾼다’를 주제로 열린 후배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충주고와 충주여고, 충주중 학생 340여 명이 참석했다.
반 총장은 “중학교 입학 때 ‘머리는 구름 위에 두고, 두 발은 땅을 딛고, 한 계단씩 천천히 올라가라’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공직생활 37년과 유엔 사무총장을 하는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며 “이 말은 높은 이상을 갖되 현실감을 잊지 말고, 무리하지 말고 올라가면 성공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또 후배들에게 창의력, 대의와 비전, 건전한 비판정신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그는 “처음에 내가 유엔 사무총장이 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아주 소수였지만 결국 당선됐고, 최근에는 만장일치로 연임까지 성공했다”며 “여기에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반 총장은 “미래의 주역인 여러분이 유엔과 국제사회에 대해 안목을 넓혀야 한다”며 “사무총장 연임 수락연설 때 얘기한 ‘다 같이 힘을 합치면 불가능한 일은 없다’는 마음으로 다 같이 노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모교 방문에 앞서 반 총장은 이날 오전 부인 유순택 여사와 고향인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당리 행치마을을 방문했다. 반 총장이 고향을 찾은 것은 유엔 사무총장 취임 이후 세 번째다.
반 총장 내외는 고향주민과 방문객 등 1000여 명의 환대 속에 마을에 도착해 곧바로 마을 뒷산 중턱에 있는 선산에 올라가 성묘를 한 뒤 광주 반씨 사당을 참배했다. 또 지난해 1월 복원된 자신의 생가 앞에 35년생 적송을 기념 식수했다.
반 총장은 이날 인근 평화랜드 야외무대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고향 주민을 비롯한 많은 분의 따뜻한 환영에 감사한다”며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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