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찾은 潘총장 “세계를 가슴에 품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취임 이후 세 번째 음성 방문
모교 충주고서 후배들도 만나

“후배 여러분, 웅대한 비전과 열정을 갖고 꿈을 실현하기 바랍니다. 멀리 내다보고 세계적인 인물이 되도록 노력하십시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모교인 충북 충주고를 찾아 후배들에게 “세계를 가슴에 품은 인재가 될 것”을 당부했다. 반 총장은 이날 오전 충주고 강당에서 ‘세계 속의 나를 꿈꾼다’를 주제로 열린 후배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충주고와 충주여고, 충주중 학생 340여 명이 참석했다.

반 총장은 “중학교 입학 때 ‘머리는 구름 위에 두고, 두 발은 땅을 딛고, 한 계단씩 천천히 올라가라’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공직생활 37년과 유엔 사무총장을 하는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며 “이 말은 높은 이상을 갖되 현실감을 잊지 말고, 무리하지 말고 올라가면 성공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또 후배들에게 창의력, 대의와 비전, 건전한 비판정신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그는 “처음에 내가 유엔 사무총장이 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아주 소수였지만 결국 당선됐고, 최근에는 만장일치로 연임까지 성공했다”며 “여기에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반 총장은 “미래의 주역인 여러분이 유엔과 국제사회에 대해 안목을 넓혀야 한다”며 “사무총장 연임 수락연설 때 얘기한 ‘다 같이 힘을 합치면 불가능한 일은 없다’는 마음으로 다 같이 노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모교 방문에 앞서 반 총장은 이날 오전 부인 유순택 여사와 고향인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당리 행치마을을 방문했다. 반 총장이 고향을 찾은 것은 유엔 사무총장 취임 이후 세 번째다.

반 총장 내외는 고향주민과 방문객 등 1000여 명의 환대 속에 마을에 도착해 곧바로 마을 뒷산 중턱에 있는 선산에 올라가 성묘를 한 뒤 광주 반씨 사당을 참배했다. 또 지난해 1월 복원된 자신의 생가 앞에 35년생 적송을 기념 식수했다.

반 총장은 이날 인근 평화랜드 야외무대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고향 주민을 비롯한 많은 분의 따뜻한 환영에 감사한다”며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