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노인 등 초청 제주로… 12년째 ‘착한 여행’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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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월드고속훼리 이혁영 사장… 사랑의 나눔 행사 잔잔한 감동

“선행은 남들이 모르게 해야 하는데 쑥스럽습니다.”

15일 오전 9시 전남 목포국제여객선터미널. 목포∼제주 항로를 운항하는 씨월드고속훼리㈜ 이혁영 사장(64)이 목포시 양동 제일교회 경로대학생 650여 명을 ‘스타크루즈’호로 안내했다. 제주도로 봄소풍을 떠나는 이들은 가벼운 옷차림에 마냥 행복한 표정이었다. 2만4000t급인 이 배는 길이 186m, 폭 28m, 7층 높이의 호화 여객선으로 내국인 면세점을 비롯해 VIP·스위트·패밀리 객실, 샤워장, 휴게실, 세미나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이날 이 사장은 노인들을 스타크루즈호로 초청해 1박 2일 일정으로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 그는 “경제 사정 때문에 여행을 떠나지 못한 어르신들을 위해 이번 나들이를 마련했다”며 “어르신들이 여객선을 타고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다도해와 제주도를 보면서 시름을 달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해마다 형편이 어려운 소년소녀가장과 홀몸노인, 고국을 떠나 이국에서 고생하는 외국인 근로자 등에게도 제주도 여행의 기회를 주어왔다. 오래전부터 10여 명의 불우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온 그가 본격적으로 사랑의 나눔 행사를 실천한 것은 2000년 회사 설립 때부터다. 이 사장은 이들을 위해 해마다 수억 원의 사비를 쾌척하고 있다.

대구에서 태어나 목포에서 43년째 살고 있는 이 사장은 근해상선, 국제해운 등 해운업체 최고경영자를 거쳐 ㈜목포씨월드고속훼리를 설립했다. 이 사장은 “목포가 제2의 고향이고 삶의 터전이다 보니 어려운 이웃을 섬기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며 “기업이 돈을 벌면 사회에 환원한다는 원칙이 있어야 사회가 밝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목포=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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