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 받는 임채덕 정혜빈 양, 윤종환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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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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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이 모질수록 꿈은 더 단단해지죠”

정혜빈 임채덕 양과 윤종환 군(왼쪽부터)은 형편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자신보다 어려운 소외계층을 위해 봉사하는 따뜻한 마음을
키우고 있다.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은 이런 학생들이 꿈을 이루도록 돕는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정혜빈 임채덕 양과 윤종환 군(왼쪽부터)은 형편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자신보다 어려운 소외계층을 위해 봉사하는 따뜻한 마음을 키우고 있다.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은 이런 학생들이 꿈을 이루도록 돕는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집에 갑자기 위기가 닥쳤어요. 부모님이 하던 야채가게가 근처에 들어선 대형마트 때문에 손님이 뜸해지면서 큰 빚을 졌고 시골에 있던 땅은 사기를 당해 잃었습니다.”

서울 한성여고 2학년 임채덕 양(18)에게 2년 전은 답답하고 어두운 시간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좋지 않은 일이 이어졌다. 경제적 어려움은 지금도 마찬가지. 대학생인 언니 둘, 교통사고를 당한 오빠.

하지만 한줄기 빛이 비쳤다. 학비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 것이다. 삼성사회봉사단과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주관하는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 덕이다.

이 장학금은 집안 형편이 어렵지만 학업 의지가 뚜렷한 고교 1, 2학년을 위해 2004년에 생겼다. 올해는 약 3000명에게 1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모두 55억 원에 이른다.

임 양은 부모가 사기를 당했지만 변호사 선임료 없이는 상담조차 받을 수 없어 막막할 때 우연히 인권변호사 이야기를 TV에서 접했다. 지금은 “인권변호사가 돼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 편에 서서 방패막이가 되고 싶다”는 꿈을 안고 있다. 임 양은 이미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을 다독이는 마음을 배우는 중이다. 지난해 7월부터 매주 토요일 성북구 주민자치센터에서 소외계층 학생에게 공부를 가르친다.

경기 고양예고 2학년 정혜빈 양(18) 역시 비싼 등록금과 실습비, 연습실비의 부담을 열린장학금 덕분에 덜게 됐다. 목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음악에 관심을 가지면서 예고에 진학해 바이올린을 전공했다.

2년 전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워졌지만 수업 외에도 하루 4시간 이상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정 양은 “최고의 바이올린 연주가가 돼 슬픔에 잠긴 사람에게 용기를 주고 상처받은 이를 치유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윤종환 군(17·인천 광성고 1학년)은 부모님이 연로해 열세 살 위인 형이 학비와 생활비를 대고 있다. 반에서 1등을 놓치지 않고 책을 열심히 읽는 스타일. 틈틈이 시와 수필을 써서 2009년에는 이화여대 사범대가 개최한 이화 무지개 청소년글쓰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 역시 일주일에 한 번은 지역아동센터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국어를 가르친다. 열심히 공부해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한 뒤 국어연구원이 되고 싶다고 한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꿈을 이루기 위해 애쓰는 제7기 ‘삼성-동아일보 열린장학금’ 수혜자의 이름은 7일 홈페이지(www.janghak.or.kr)에 발표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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