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윌리엄 커플 결혼식 왕실전통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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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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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미들턴, 마차 안타고 식장까지 車로 이동
BBC “사치스럽게 안 보이려는 미들턴의 생각”

윌리엄 왕세손(오른쪽)과 약혼녀 케이트 미들턴 씨. 사진 출처 가디언
윌리엄 왕세손(오른쪽)과 약혼녀 케이트 미들턴 씨. 사진 출처 가디언
4월 29일 결혼하는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씨가 식장까지 왕실 마차를 타고 가는 관례를 깨고 자동차를 이용하기로 하는 등 결혼식을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다.

5일 영국 왕실이 공개한 두 사람의 결혼식 일정에 따르면 결혼식은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열리며 주례는 성공회 수장 로완 윌리엄스 대주교가 맡는다.

그런데 미들턴 씨가 화려한 마차를 타고 결혼식장에 도착하는 왕실의 전통과 달리 자동차를 이용하기로 한 것에 대해 영국 언론이 “전통을 깨는 일”이라며 일제히 주목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왕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들턴 씨는 자신이 결혼식을 마칠 때까지는 왕실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자동차를 선택한 측면이 있다”며 “겸손한 모습으로 식장에 도착하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례를 깨는 것이긴 하지만 자동차 이용은 항상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겉치레로 비치기 싫어하는 윌리엄 커플의 결정”(더타임스), “화려하고 사치스럽게 보이길 원치 않은 미들턴의 생각”(BBC)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강력한 긴축정책을 펼치면서 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여건을 고려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파티 비용을 포함해 결혼식 비용도 왕실과 신부 측이 나눠서 낸다. 미들턴의 부모는 어린이 파티용품 등을 제공하는 사업을 하는 상당한 재산가로 알려져 있다.

혼례를 마친 뒤 윌리엄 왕세손 부부는 마차를 타고 의회 광장과 화이트홀 관청가 등을 거쳐 버킹엄 궁으로 돌아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주최하는 환영행사에 참석한다. 저녁에는 찰스 왕세자가 베푸는 만찬과 무도회가 열린다. 결혼식 날은 공식 휴일로 지정됐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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