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서 인증한 ‘사서 고생 1000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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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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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들여 6개월간 해외봉사, 연대 조진희씨 봉사메달 받아

2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장실에서 한 여학생이 사회복지대학원장 김재엽 교수가 수여하는 금색 메달을 목에 걸고 미소를 지었다. 손에는 ‘자원봉사 인증서’를 들었다. 주인공은 사회복지학과 조진희 씨(24·사진). 조 씨는 2008년 2∼7월 필리핀의 한 아동보호시설에서 1000여 시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는 등 대학에 들어와서만 총 1347시간 봉사한 것을 인정받아 자원봉사센터로부터 ‘자원봉사 1000시간 인증메달’을 받았다.

조 씨가 6개월간 숙식과 봉사를 함께한 곳은 필리핀 마닐라의 아동보호시설(House of Refuge)이다. 그곳에서 조 씨는 부모가 없는 아이들에게 피아노와 미술, 영어, 수학을 가르쳤다. 보람된 일이었지만 처음 해외봉사를 떠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제3세계 아이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휴학계를 내고 재정지원을 해줄 곳을 찾았지만 여의치 않아 자비 300여만 원을 들여 떠나야 했던 것. 그야말로 ‘사서 고생한 셈’이었다.

조 씨가 생활한 곳은 환경마저 열악했다. 조 씨는 “잠을 자는 곳에는 쥐가 득실대 곳곳에서 쥐의 배설물이 떨어지기 일쑤였다”며 “체류 도중 현지 경제위기로 쌀값이 폭등하면서 시설 급식이 줄어 배고픔에 시달린 적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조 씨는 “앞으로 누군가를 돕는 삶을 살고 싶은데 그런 인생의 목표를 위한 자양분이라 생각하면 즐거웠다”고 말했다.

곧 사회복지학과 대학원에 입학할 계획인 조 씨는 “석사과정 때는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길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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