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이 아니라 범죄자 탈옥 시키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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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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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재이손 대표이사,사면권 남발 비판 광고 화제

‘이게 사면이냐? 탈옥시키는 거지!-사법부를 폐지하라!’

정부의 8·15특별사면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동아일보 24일자 A31면에는 강렬한 제목의 의견광고가 실렸다. 광고를 낸 사람은 친환경 세척제 수입업체인 재이손산업의 이영수 대표이사(73·사진).

이 광고에서 이 대표는 “사면권의 남발로 권력형 범죄자들을 탈옥시키는 행위는 법치국가의 근간과 삼권분립의 기본을 뿌리째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차라리 사법부를 폐지하고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조사하고 잡아넣고 탈옥시킬 권한을 주는 헌법을 만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문의 글은 이 대표가 직접 썼다고 한다.

이 대표는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범죄를 조장하는 ‘보이지 않는 손’들이 정권과 이해관계를 같이하고 있어 이런 사면이 반복되는 것”이라며 “이번 사면 또한 차기 정권을 위한 표를 의식해 벌인 정치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우리나라가 존경받을 만한 나라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광고를 냈다”며 “‘내가 하지 못한 일을 당신이 해줬다’는 격려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서울중앙지법원장 재직 시절 재판 개입 논란 때문에 신영철 대법관의 거취를 둘러싸고 판사들이 잇달아 회의를 열자 그는 이를 비판하는 광고를 내는 등 1994년부터 전국 일간지 등에 검찰, 국세청, 정치권 등을 신랄하게 꼬집는 광고를 내 화제를 모았다. 2001년 4월에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중도에 그만두고 선거비용 5000만 원을 동아꿈나무재단에 기탁한 바 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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