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두만강 개발, 조선족 새 도약 발판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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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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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기업가들 옌볜서 ‘제2회 고위층 경제포럼’

350여명 참가… 작년 11월 창립 때보다 4배 증가
옌볜 주정부-한족도 참여… 교류 협력 뿌리내려

13일 ‘제2회 조선족 고위층 경제포럼’에 참가한 중국 조선족 지도층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옌지=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13일 ‘제2회 조선족 고위층 경제포럼’에 참가한 중국 조선족 지도층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옌지=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두만강유역 개발계획은 조선족에게 절호의 기회이자 도전입니다.”

중국 외교부 산하 국가1급 사회단체인 ‘중일한(中日韓) 경제발전협회’ 권순기 회장은 13일 열린 ‘제2회 조선족 고위층 경제포럼’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권 회장은 중국 200만 조선족이 키워낸 기업가 중 대표적 인물이다.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의 옌지(延吉) 바이산(白山)호텔에서 개막한 포럼은 참여 열기로 뜨거웠다. 조선족 기업가들은 지난해 11월 중국 중앙정부가 국가급 개발계획으로 비준한 창춘(長春)과 지린(吉林), 투먼(圖們)을 잇는 두만강유역 개발계획(창지투 계획)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역은 중국 조선족의 터전이다.

이번 포럼 참가자는 지난해 11월 포럼 창립식 때보다 4배 이상 증가한 350여 명에 이르렀다. 중국 전역에서 온 조선족 기업가들은 서로 교류하고 협력해 함께 기회를 잡자고 다짐했다.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에서 온 김미화 다롄 하이양스유화궁(海洋石油化工) 이사장은 “한국 기업에서 기업관리 등을 배웠고 한국과의 사업을 발판으로 성장했다”며 한국 측에 감사했다. 그는 “향후 창지투 계획 등을 통해 한 차원 높게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한국의 한 기업과 합작회사로 연간 매출액은 6억 위안(약 1080억 원)이라고 한다.

짧은 역사에도 포럼은 단단히 뿌리를 내렸다. 옌볜 주정부와 중국 서부연구 및 발전촉진회, 관영 런민(人民)라디오의 민족라디오센터와 중일한 경제발전협회, 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단 등 5개 단체가 공동 주최했다. 주정부가 새롭게 참가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보다 주최 측이 3곳 더 늘었다. 포럼은 △창지투 계획 설명회 △각 지역 조선족 기업가 교류회 등으로 구성됐다.

참여 인사들도 화려하다. 관계에서는 김영묵 옌지 시 서기, 조철학 시장 등 현직 공무원뿐 아니라 이덕수 전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주임(장관급) 등이 모습을 보였다. 스광성(石廣生) 전 대외경제무역부 부장(장관급), 정훙예(鄭鴻業) 전 중국무역촉진회 회장(장관급) 등 한족 인사도 다수 참가했다.

천궈수(陳國書) 인민해방군 소장 등 군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한국 측에서는 김기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 임성남 주중 한국대사관 공사와 김희태 중국우리은행 법인장, 정인오 재중국한국인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12일 밤 환영만찬에서 큰 홀을 빽빽이 메운 조선족 기업가들은 “조선족 기업가들이 이처럼 큰 규모로 한자리에 모인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옌지=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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