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주민을 진정한 친구로 만들어야… 2007년 철수때 아쉬워하던 눈빛 못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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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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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부대장 활약 김승기 중령

“의료지원, 토목기술, 제빵기술, 도로 및 다리 건설 등 현지인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분야를 준비하고 살상(殺傷)하는 군이 아닌 아프가니스탄 주민의 재건을 도와주는 진정한 친구로 인식되도록 해야 합니다.”

2007년 4월부터 12월까지 아프간 동의부대(의료지원)에서 마지막 부대장으로 활동했던 국군의무사령부 원무운영과장 김승기 중령(49·학군 21기·사진)은 한국군의 아프간 재파병을 앞둔 24일 서면을 통해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김 중령은 “테러 등 인명사고 예방을 위해 아프간 주민들의 우군화가 절실히 필요하며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지방재건팀(PRT)과 한국군은 여자와 어린이를 위한 약품 및 학용품 등을 준비하고, 현지인 고용 시 신상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부대원의 안전 보장을 위해 파병부대의 지휘체계를 단일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중령은 내년 상반기 PRT 보호병력이 아프간에 도착하면 △방호시설과 경계병력 편성 등 자체 경계시스템 구축 △미군 등 동맹군과 원활한 안전협조체계 구축 △합참과 신속한 지휘보고체계 구축 △민군 합동 근무 시 현역 지휘관이 책임을 맡는 지휘체계 일원화가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중령은 “2007년 12월 6일 동의부대가 현지 주민들을 위한 마지막 진료를 했을 때 아쉬워하던 그들의 눈빛을 잊을 수 없다”며 “2년이 지난 지금 재파병으로 그들에게 재건의 희망을 심어주게 되어 너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2003년 2월 아프간에 첫발을 내디딘 동의부대는 카불 동북쪽 미군기지인 바그람 기지에 머물며 아프간에 파병된 동맹군과 현지 주민들에 대한 의료지원 활동을 펼치다가 2007년 12월 철수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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