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장에 외교관 특권 ‘번개’ 볼트 특급대우

  • 입력 2009년 9월 17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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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사진)가 외교관 대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16일 “브루스 골딩 자메이카 총리가 의회 연설을 통해 볼트에게 외교관 여권과 함께 외교관이 누리는 특권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볼트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과 올해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0m, 200m, 400m계주 3관왕을 잇달아 달성해 ‘민간 외교대사’로 불릴 만한 충분한 성과를 냈다는 것.

골딩 총리는 자메이카 주요 도시를 잇는 ‘고속도로 2000’의 이름을 ‘우사인 볼트 고속도로’로 바꿀 것이라고도 했다. 자메이카 정부는 볼트에게 4등급 훈장인 ‘오더 오브 자메이카’를 수여할 계획이다. 자메이카 훈장은 다섯 등급이 있으며 볼트는 가장 어린 나이에 오더 오브 자메이카를 받게 된다.

볼트는 자메이카를 ‘단거리 왕국’으로 만든 주역. 자메이카는 스프린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긴 했지만 미국의 그늘에 가렸다. 하지만 볼트가 지난해 올림픽에서 3개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자메이카는 단거리 최강으로 떠올랐다. 당시 세계 주요 언론은 ‘자메이카가 왜 단거리에 강한가’란 특집을 쏟아 내기도 했다.

볼트는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서는 100m에서 9초58, 200m에서 19초19를 찍어 인간 한계를 재설정해야 한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자메이카 정부로선 볼트에게 그 어떤 포상을 내려도 아깝지 않은 셈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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