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8m상공의 육사 父子 “우리 함께 날자”

  • 입력 2009년 8월 18일 02시 55분


현역 대령-생도 두 부자, 자격강하 훈련 동참

육군사관학교 생도 2명이 육사 출신 현역 대령인 아버지들과 함께 공수 강하훈련을 실시했다.

육사 68기로 현재 2학년인 황덕현 생도와 임한솔 생도는 각각 아버지인 황성환(육사 40기) 임종득 대령(육사 42기)과 함께 17일 낮 경기 광주시 특전교육단에서 CH-47 헬기를 타고 1800피트(약 548m) 상공까지 올라간 뒤 낙하산으로 동반 강하훈련을 했다. 황 대령과 임 대령은 각각 방위사업청장 비서실장, 학생중앙군사학교 연구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날 두 부자의 동반 강하는 지상 공수훈련을 마치고 공수교육의 꽃인 ‘자격강하’를 실시하는 후배 생도들을 격려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두 아버지는 헬기에 오르기 전에 아들을 비롯한 후배 생도들의 훈련 장비를 점검하고 착지요령을 조언하기도 했다.

황 대령은 지상에 안착한 뒤 “아들과 후배 생도들에게 뭔가 해줄 수 없을까 고민하다 공수훈련에 동참했는데, 부자이자 선후배의 사랑을 온몸으로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 대령은 “아들을 포함한 후배들이 폭염 속에서 힘든 훈련과정을 잘 견디고 조금씩 군인의 모습을 갖춰 가고 있어 대견하다”고 말했다.

두 생도는 “첫 강하 훈련이 다소 부담됐지만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아버지와 함께해 큰 힘이 됐다”며 “멋진 정예 장교가 돼 아버지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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