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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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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신아의 김우경 대표변호사(53·사법시험 22회·사진)는 대검찰청 강력과장과 서울지검 특수3부장을 지내는 등 이른바 ‘잘나가는’ 검사였다. 그러나 건강을 돌보지 못한 채 앞만 보고 달리던 2003년 간경화 진단을 받으면서 시련을 맞았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당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 기독교 모임에 참석하게 됐고, 그곳에서 정신적 멘터(조언자)들을 만나면서 20년간의 검사생활을 돌아보게 됐다.
김 변호사는 최근 변호사와 저소득층 자녀를 1 대 1로 자매결연을 해주는 ‘2009 함께하는 희망 찾기―변호사님과 친구 됐어요’ 캠페인에 참여해 5명의 학생들을 돕고 있다. 김 변호사는 “검사 시절 일찍 멘터를 만났더라면 좀 더 보람 있게 공직생활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캠페인도 학생들에게 물질적 도움뿐만 아니라 정신적 후원까지 함께 할 수 있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아일보와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현),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공정택)이 함께 진행하는 이 캠페인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려는 변호사와 로펌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8일 현재 909명의 변호사가 1130명의 학생들을 돕겠다고 나섰고, 약정 금액만 13억5600만 원(2년간)에 달한다. 현재까지 김앤장법률사무소의 변호사 162명을 비롯해 △태평양 114명 △세종 86명 △화우 71명 △광장 56명 △로고스 45명 △율촌 44명 △바른 37명 등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서울변호사회는 8일 도움을 받고 있는 학생들 가운데 80명을 초청해 서울 종로구 대림미술관에서 ‘지구를 인터뷰하다-사진으로 본 기후변화’ 전시회를 단체 관람했다. 서울변호사회는 후원 학생들의 문화적인 정서 함양을 위해 대림미술관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고 지속적으로 문화지원 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김현 서울변호사회 회장은 “앞으로도 변호사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변호사 909명 1130계좌 13억5600만 원 (8일 현재·가나다순)
구대훈 김동건 김재승 김치중 김한용 노재헌 박균제 박기태 박정환 박제형 박주범 박지원 박태종 신태길 신현정 윤성철 이경섭 이동환 이보상 이용구 이정기 이진우 이찬희 이충상 전상미 정익우 정인국 천재민 최태형 추호경 하형인 허진용 황윤영 법무법인 세창(6계좌) 법무법인 신아(5계좌) (5월 6일∼7월 8일 접수분)
후원 참여를 희망하는 변호사는 서울지방변호사회(02-3476-0986, www.seoulbar.or.kr )에 문의 바랍니다.
※후원 참여를 희망하는 변호사는 서울지방변호사회(02-3476-0986, www.seoulbar.or.kr )에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