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에베레스트 정상에 도달하기 직전 한 조난자를 구하기 위해 정상 정복의 꿈을 접었던 캐나다 산악인이 재도전에 성공했다고 캐나다통신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앤드루 브래시 씨는 동료들과 함께 지난달 30일 에베레스트 정상을 정복한 뒤 무사히 귀국했다. 교사인 그는 2년 전 에베레스트 정상을 겨우 200m 남겨두고 조난한 호주인 링컨 홀 씨를 구조하기 위해 발길을 돌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악인이 됐다.
당시 홀 씨는 정신을 잃고 암벽 아래로 떨어져 함께 등반하던 산악 팀이 구조를 포기했을 정도로 위험에 처해 있었다. 브래시 씨 일행은 몸이 얼어붙은 그를 발견한 뒤 따뜻한 차를 마시게 하며 구조를 요청해 살려냈다.
홀 씨는 브래시 씨의 성공 소식에 “어깨를 짓누르던 죄책감에서 이제야 벗어나게 됐다”며 축하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브래시 씨도 “링컨과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서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답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