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200회 헌혈한 장애인…피아노 조율사 김종철씨

  • 입력 2005년 11월 3일 03시 07분


어려운 환자를 위한 헌혈에 장애인이 소매를 걷었다.

지체장애 3급인 김종철(金鍾哲·48·부산 서구 서대신동·사진) 씨는 2일 부산진구 부전동 ‘부전 헌혈의 집’에서 200회째 헌혈을 했다. 그는 부산지역에서 세 번째로 헌혈을 많이 한 사람이다.

어릴 때 뇌염을 앓아 오른쪽 손과 발이 불편한 그가 헌혈을 시작한 것은 1995년 5월. 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한번 해 봐야겠다는 생각에 헌혈한 뒤 해마다 20여 차례씩 했다. 지금까지 헌혈한 양만도 9만9060mL.

피아노 조율을 하며 생활하는 김 씨는 “헌혈하는 마음에는 장애인도 정상인과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 주고 싶다”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시민의 소중한 헌혈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