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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9월 9일 03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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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부는 책임과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본부 조직에 팀제를 도입해 기존 ‘2실 30과 1팀’을 ‘2본부 35팀 1단 1과’로 개편했다고 8일 밝혔다. 또 실·국장 이상의 직급에 55%가량 편중돼 있던 전결권을 팀장과 팀원에게 대폭 위임해 80%가량의 전결권을 부여했다.
그동안 ‘과장-계장-담당’으로 운영되던 결재 라인도 ‘팀장-팀원’의 2단계로 축소해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노동부는 특히 이번 조직 개편에서 신설된 공공노사관계팀장에 여성인 김효순(金孝順·45) 사무관을 발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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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팀장은 1995년 아들 한 명을 둔 주부로 행정고시에 합격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당시 그는 행시 2차 합격자 발표를 일주일 앞두고 전북 익산노동사무소 산업상담원(별정직 7급)으로 일하기도 했다. 행시 합격자 발표 후 노동부로 가겠다는 마음을 굳힌 김 팀장은 산업상담원으로 6개월 더 일했다.
김 팀장은 현장에서 쌓은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국회에서 통과된 ‘공무원 노조법’ 입안 과정에서 실무 작업을 전담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복잡하게 얽힌 공공부문 노사관계를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풀어내고 필요할 때는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추진력도 갖췄다는 평이다.
노동부는 또 고용전략팀장과 퇴직급여보장팀장에 여성인 박성희(朴晟希) 서기관과 이덕희(李德姬) 서기관을 각각 임명했다.
이와 함께 정현옥(鄭賢玉) 산재심사위원회 위원장(2급 상당)이 다음 주 중 노동부 사상 첫 여성 홍보관리관으로 부임할 예정이어서 노동부 내 여성 파워는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김대환(金大煥) 노동부 장관은 “팀장은 5급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선발했다”며 “여성 공무원이 전진 배치된 것은 여성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능력이나 업무 평가 등에서 경쟁력이 앞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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