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투데이 유르겐슨 사임 “켈리 기사조작 스캔들 책임”

  • 입력 2004년 4월 21일 19시 10분


미국 최대 발행 부수를 자랑하는 USA투데이의 편집인 캐런 유르겐슨(55·여)이 부하 직원의 기사 조작 스캔들에 책임을 지고 20일 사임했다.

해외 특파원이었던 잭 켈리 기자(43)의 기사 가운데 일부가 ‘꾸며낸 일을 보도하거나, 경쟁지에 보도된 취재원의 발언을 베낀 것이다’라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것. 유르겐슨씨는 경영진에 보낸 글에서 “켈리 기자의 잘못을 좀 더 일찍 발견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이번에 배운 슬픈 교훈은 USA투데이를 더욱 강하고 좋은 신문으로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1982년 USA투데이 창간 때부터 근무했고 1999년부터는 편집인으로 일했다.

켈리 기자의 스캔들을 조사한 기자 대표단은 지난달 19일 “그가 쓴 기사 가운데 적어도 8건의 주요 기사에서 꾸며낸 부분을 발견했다”며 “20여건의 발언 또는 팩트를 경쟁지에서 베낀 사실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켈리 기자는 이스라엘 러시아 코소보 등 위험 지역을 주로 취재한 USA투데이의 ‘스타’ 기자로 퓰리처상 후보에 다섯 차례 오르기도 했다.

그가 조작한 보도 가운데는 예루살렘에서 자폭 테러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며 쓴 기사와 한 쿠바 여성이 보트로 쿠바를 탈출하다 물에 빠져 죽었다는 보도가 포함됐다. 특히 쿠바의 호텔 직원 사진을 숨진 쿠바여성인 것처럼 보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스캔들이 불거지자 올해 1월 신문사를 떠났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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