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때 갑자기 관절염을 앓게 된 박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지팡이나 목발 없이는 거동이 불편한 지체장애 3급 장애인이다.
강원 영월군에서 1년여간의 약사생활을 빼놓고 고향인 옥천에서만 살아온 박씨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개업 후 ‘하루 1만원씩 덜 번다’는 생각으로 모은 거금을 이날 선뜻 내놨다.
박씨의 선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978년 ‘충효장학회’를 설립,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학생 2명과 고등학생 2명을 선정해 해마다 200만∼300만원의 장학금도 주고 있다.
박씨는 “가정형편으로 제대로 된 치료 한 번 받지 못한 것이 평생 한(恨)으로 남았다”며 “어려운 처지에 있는 장애아동들에게 이 돈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며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옥천군장애인협회는 이날 박씨가 기탁한 돈으로 장애인장학금을 조성키로 했다.
옥천=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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