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戰 참전 쿱씨 "50년전 심부름소년 찾아요"

  • 입력 2002년 12월 23일 18시 28분


대(代)를 이어 주한미군으로 근무하고 있는 존 쿱 병장(33)이 전립샘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아버지(허먼 쿱·68·미국 테네시주·왼쪽)를 위해 아버지가 6·25전쟁 때 함께 일했던 한국 소년을 찾고 싶어한다는 사연을 23일 본보에 보내왔다.

미 2사단에서 근무 중인 아들 쿱 병장은 사연에서 “내가 한국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결정되자 아버지는 ‘어렵지만 늘 밝게 웃고 다녔던 그 소년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소식이라도 알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쿱 병장에 따르면 18세의 나이로 한국전에 참전한 아버지는 52년부터 1년여 동안 802기술비행대대 A중대에서 근무하며 활주로 공사에 참여했고 한국 근무기간 중 일병에서 상병으로 진급했다. 콥 병장이 사연과 함께 보낸 사진 속의 장소는 정확하지 않지만 그의 아버지가 수원, 부산, 서울 인근지역 등에서 근무한 것으로 미뤄 이들 지역 중 한 곳일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속 소년은 당시 미군부대에서 심부름을 하던 속칭 ‘하우스 보이’로 보인다.

쿱 병장은 “아버지는 그 소년 덕분에 알게 된 한국인의 따뜻한 정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하셨고 한국의 발전상에 대해 알고싶어 하신다”며 “그 소년을 찾아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꼭 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락처는 쿱 병장이 근무하는 부대(031-870-8856) 또는 미국(423-626-4354)으로 하면 된다.

의정부〓이동영기자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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