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책]유미리 새소설, 本報-아사히신문 첫 동시연재

  • 입력 2002년 4월 11일 17시 49분


재일동포 작가 유미리씨(오른쪽)와 번역을 맡은 김난주씨
재일동포 작가 유미리씨(오른쪽)와 번역을 맡은 김난주씨
동아일보는 재일동포 작가 유미리씨의 새 장편소설 ‘8월의 저편’ (일본어 제목 ‘8月の果て’)을 18일자부터 일본의 대표적 정론지인 아사히신문과 공동으로 연재합니다. 한국과 일본의 신문이 한 작가의 소설을 동시 연재하는 것은 양국 언론사상 처음입니다.

유미리씨는 1997년 소설 ‘가족 시네마’로 일본 최고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芥川)상을 수상한 일본 문학계의 주목받는 작가 중 한 사람입니다. ‘8월의 저편’은 유씨의 외조부로 일제하 장거리 육상선수였던 양임득(梁任得·1912∼1980)씨를 중심으로 광복 전후 한일 두 나라의 사회상황과 이민사 등을 다룬 장편소설입니다. 유씨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해 2000년 이후 네 차례나 한국을 찾아 외조부의 고향인 경남 밀양 등지를 취재하며 구상을 가다듬었습니다.

이 소설은 200만 재일 한국인의 과거 현재 미래를 대변할 작품이기도 합니다. 유씨는 “재일 한국인은 긴 터널에 갇혀 있다. 출구를 막은 장애물을 치우는 데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고 집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이 소설의 삽화는 1998년 고단샤(講談社) 출판문화상을 수상한 일본의 삽화가 이즈쓰 히로유키(井筒啓之)가 그립니다. 작품 번역은 ‘가족 시네마’ ‘가족 스케치’ ‘루주’ 등 유씨의 대표작을 유려한 우리말로 번역해 호평을 받아온 김난주씨가 맡습니다.

끝나지 않는 한일간의 연(緣)을 상징하는 ‘8월의 저편’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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