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으로 장학회… 정년퇴임 선생님의 '1억원사랑'

  • 입력 2000년 2월 25일 19시 33분


제주 서귀포시 남주중 교감을 지낸 김길호(金吉浩·63)씨가 퇴직금으로 장학회를 만들었다.

김씨는 지난해 8월 정년 퇴임하면서 받은 퇴직금 1억5000여만원 가운데 1억원을 출연해 ‘법천(法泉)장학회’를 설립, 27일 서귀포시 여성회관에서 발족식을 갖는다. 김씨는 71년 교직에 몸담은 뒤 줄곧 남주중과 남주고교에서 사회과목을 가르쳐 오다 지난해 8월 퇴임했다.

그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졌다”며 “작은 돈이나마 배우려는 의욕이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앞으로 서귀포에 있는 자신의 감귤과수원(3000여평)에서 나오는 수익금도 장학기금에 보탤 계획이다.

독실한 불교 신자인 김씨의 법명에서 이름을 따온 법천장학회는 내년부터 대학에 진학하는 고교생 4, 5명을 선정해 10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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