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한경기 100득점'주인공 윌트 체임벌린 사망

  • 입력 1999년 10월 13일 16시 29분


미국프로농구(NBA) ‘한경기 100득점’의 주인공인 ‘농구의 신화’ 윌트 체임벌린이 13일 63세로 생을 마감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이날 체임벌린이 벨에어의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59∼60시즌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입단, 73년 LA레이커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14년간 NBA에서 활약한 체임벌린은 말 그대로 농구의 ‘기록 제조기’.

그는 60년 신인상과 최우수선수상을 동시 수상한 NBA 사상 첫번째 선수.이는 69년 웨스 언셀트(볼티모어)와 함께 현재까지 단 2명밖에 없는 기록.

2m16으로 당시로는 어마어마한 키의 그는 한경기 100득점(62년 3월3일 뉴욕전)외에 한경기 최다 리바운드(55개),최다 연속 필드골성공(18개),한시즌 최다평균득점(50.4,61∼62시즌) 등 수많은 대기록을 작성했다.

생애 1045경기에 출전, 평균 30.1득점에 22.9 리바운드를 기록한 그는 총 3만1419득점으로 카림 압둘자바와 함께 NBA사상 개인통산 3만점을 돌파했다.리바운드는 2만3924개.

반면 그는 14년동안 62∼63시즌만을 제외하고 소속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켰으나 66∼67(필라델피아),71∼72(LA) 단 두번만 우승으로 이끌어 승운은 따르지 않았다.

그는 은퇴후 배구선수를 했는가 하면 마라톤과 80㎞달리기를 완주하는 등 ‘외도’를 하다 92년부터 심장질환으로 병원신세를 졌다.

한편 평생 독신으로 지낸 그는 91년 내놓은 자서전에서 그동안 2만명의 여성과 성관게를 가졌다고 밝혀 세인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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