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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2월 24일 1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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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5,6공비리 관련자들이 무더기로 사면되는 가운데 ‘생색내기용’으로 낀 것 같았는데 이번엔 장기수 17명 등이 함께 사면돼 한결 홀가분하단다. 올초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중인 임씨는 22일밤 인터넷으로 국내신문을 조회하다 이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임씨는 한국외대 불어과 4학년에 재학중이던 89년7월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전대협 대표자격으로 방북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임씨는 당시 북한에서 48일간 머무른 뒤 판문점을 통해 입국했다.
그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형이 확정돼 3년4개월간 옥살이를 한 임씨는 출소후 언론에 칼럼을 기고하고 결혼후 육아책을 내는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전과’때문에 걸림돌도 많았어요. 취직은 엄두도 못냈고 무슨 행사든 참가하면 경찰이 들이닥치고…, 여권발급도 까다로웠죠. 이젠 진정 ‘자유인’이 된 기분입니다.”
임씨는 현재 평화(平和)학 박사과정을 밟기 위해 준비중이다. 몇몇 대학에 입학신청은 했지만 아직 입학허가는 받지 못한 상태.
“북한을 자꾸 흠집내려고 하면 통일은 더욱 멀어집니다. 차근차근 교류의 물꼬를 터가야지요.”
임씨의 목소리에선 여전히 뜨거운 열정이 느껴졌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