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필씨, 佛유학도움 금호 朴회장에 「보은의 曲」

  • 입력 1998년 11월 18일 20시 51분


프랑스 파리에서 박성용(朴晟容)금호명예회장과 금호그룹에 바치는 헌정곡이 21일 연주된다.

이 헌정곡은 음악에 재능을 가졌으나 경제사정 때문에 유학을 포기할 뻔했던 한 청년이 박명예회장의 도움으로 음악공부를 마치며 금호를 위해 작곡한 것.

주인공은 조선족 작곡가인 안승필(安承弼·중국명 안청비·31)씨. 그는 지난달 파리국립음악원을 수석졸업할 만큼 국제적으로 촉망받는 음악가로 성장했다.

95년 중국 상하이국립음악원 강사였던 안씨는 불어도 전혀 모른 채 파리를 방문해 파리국립음악원 입학시험을 치러 차석으로 당당히 합격했다. 그러나 6천달러에 달하는 학비를 감당할 수 없어 입학을 포기해야 했다.

이 소식을 우연히 전해들은 박명예회장은 즉시 장학금을 안씨에게 전달하고 졸업 때까지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3년만에 수석졸업한 안씨는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박명예회장에게 은혜를 갚을 방법을 찾다가 심혈을 기울여 작곡해온 음악을 헌정하기로 결심했다.

안씨는 이 창작곡에 ‘심해(深海)에의 꿈’이란 제목과 함께 ‘금호에 바치는 곡’이란 부제를 붙였다. 이 곡은 피아노와 타악기를 쓰는 서양음악과 한국전통의 음원을 담은 전자음악을 결합한 안씨의 야심작. 그는 한국적인 음색을 찾는데만도 5백여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 헌정곡은 21일 프랑스 파리의 5대 공연장 중 하나인 ‘포룸데알(Forum des Halles)’에서 연주된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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