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수석 紙上인사청문회/정책기획수석]

  • 입력 1998년 2월 7일 19시 43분


김중권비서실장은 대통령비서실의 수석비서관 복수인선안을 발표하면서 선임수석비서관인 정책기획수석에 현직 장관을 기용키로 한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과거를 불문하고 능력이 있으면 중용한다는 것이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의 인사방침이며 앞으로 새 정부의 정지(整地)작업 과정에서 정책기획수석의 역할에 비중이 두어질 것이라는 의미였다. 김실장은 처음엔 당사자의 입장을 고려, 공식적으로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나 기자들의 질문에 강봉균(康奉均)정보통신부장관이 정책기획수석 내정자임을 사실상 시인했다. 김실장은 또 “정책기획수석은 김차기대통령이 직접 골랐다”고 밝혀 다른 수석들과 달리 단수인선임을 시사했다. 강장관의 기용은 경제통인 그의 전문성과 추진력을 높이 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알려진 가용인재가 그리 많지 않은 전북출신이라는 점도 가점(加點)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실장은 “현직 장관에게 차관급 수석비서관을 맡아달라고 하게 돼 망설였으나 정작 본인은 ‘직급의 높낮이가 무슨 문제가 될 수 있느냐’며 흔쾌히 승낙했다”고 전했다. 강내정자는 경제기획원(현 재정경제원)이 배출한 정통 경제관료다. 아이디어가 뛰어난 ‘기획통’으로 알려져 있다. 논리가 탄탄하고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도 탁월하다는 평을 받지만 너무 당차고 고집이 세다는 지적도 많다. 정보통신부장관으로 부임한후 기업 현장의 의견을 정책에 많이 반영, 업계에선 ‘정보화의 전도사’라는 별명도 들었으나 개혁적이며 정치적 비전을 갖춰야 할 선임수석으로서 다른 수석들과의 관계를 원만히 꾸려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임채청·김학진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