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는 마음의 고향』…前生찾아 訪韓 덴마크 닐슨씨

  • 입력 1998년 2월 2일 19시 39분


“한국은 제 전생의 고향이었던 것처럼 제 미래의 고향이 될 것입니다.” 자신이 1천년전 전생에 한국에서 살았을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한국을 찾은 덴마크 여성이 있다. 애느 프리스 닐슨(56). 한국관광공사 관광안내센터에서 만난 그녀는 빨간 외투, 검정 부츠의 단단한 차림새로 서울 지도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다. 물리학자인 남편과 1남1녀의 자녀, 외손녀까지 둔 그녀가 이런 ‘모험’을 감행한 것은 막연하면서도 절실한 전생에 대한 느낌 때문. 4,5년전까지 닐슨이 한국에 대해서 안 것이라고는 ‘한국전쟁’‘입양아’‘88올림픽’정도였다. 그러다 우연히 태권도를 만났다. 처음부터 익숙하면서도 안정된 자세가 나와 자신도 놀랐다. 덴마크인 사범도 “당신은 분명히 전에 태권도를 배웠을 것”이라며 크게 놀랐다고 한다. 이후 조금씩 한국에 관심을 기울여온 닐슨이 한국행 결심을 굳힌 것은 지난해 가을. 우연히 만난 점성술사가 “당신의 운명은 한국에 있다”며 방문을 권유했다. 남편이 놀란 눈빛으로 만류했지만 그녀의 ‘회귀본능’을 막을 수 없었다. 이제 막 한국에 온 닐슨이 찾은 것은 무얼까. “조용하게 고여 있는 아름다움, 그리고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한국인들의 얼굴에서 익숙하고 친근한 제 과거의 얼굴이 비쳐보입니다.” 〈권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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